물고기를 잡아다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 주라.

본 농원에서 자연재배라고 하는 퇴비, 비료를 주지 않고 기르는 방법인데 모든 생명체는 조건이 좋아지면 안주하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 힘들여 일할 생각보다는 편하게 살기를 원한다. 나무에 영양분과 수분이 부족하면 스스로 살기 위해서 더 많이, 더 멀리 뿌리를 뻗게 된다. 이렇게 어려운 환경에 처하게 되면 살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것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식물도 그렇게 한다. 평생동안 힘든 상황에서 살게 되면 나중에는 탄력을 받아 이겨나가는 힘, 생활력이 강해져서 잘 되게 된다. 초장에 일찍 성공하는 것은 자만심을 키워 결국 크게 성공을 지켜내는 것이 어렵다. 산 꼭대기에 큰 돌위에도 어렵게 나무가 자라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나무는 싹이 트기가 바쁘게 뿌리를 깊게 내리지 못하면 죽게 되는데 이렇게 살기 위한 본능을 잘 이용하면 농사짓는 경비는 최소로 줄이고 나무는 튼튼히 키우고 오랫동안 수확할 수 있는 내구적 생산재로 점차 가치가 높아지게 된다.
우리가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 일 중에 자연의 이치에 맞지 않는 것도 있을 수 있다. 이런 일 들도 남들이 모두 그렇게 하니 따라가는 일도 무척 많다. 초년 고생은 사서도 한다. 스스로 일할 수 있는 능력 소위 자립심을 키워주는 것이 부모로서의 역할이고 관리자의 역할이기도 하다. 여기 오시는 분들은 나무를 심은 관리자로 나무의 노예가 아니라 나무의 주인으로서 나무가 스스로 일해서 그 결과물을 판매하는 경영자로 경비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그 결과물을 최고의 맛과 향을 지닌 최고의 농산물을 만들어야 한다.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 주인이 되었으며 한다. 맛있는 과일, 당도가 높은 과일, 저장성이 높은 과일은 농약과 비료, 물을 주지 않고 기르면 당연히 그렇게 된다.


고기를 잡아다 주는 것은 식물체 주변에 비료와 물을 주는 것이고 고기를 잡는 법을 스스로 터득하는 것은 아무 것도 안하면 스스로하는 이 아주쉬운 방법을 아는데 걸린 시간이 30년이 넘게 걸렸다. 남들이 다 가는 길이라고 무조건 맞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사고의 틀을 과감히 바꿀필요가 있는 일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