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나무는 갈매나무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으로서 가지 끝이나 잎 뒷면에 약간 털이 있는 것 이외는 털이 없다. 각처의 산록부 양지쪽이나 마을 부근에서 자라며 중국에도 분포한다. 가지에 가시가 있고 열매가 둥글기 때문에 재배하는 대추나무와 구별된다. 잎은 호생하며 좁은 난형으로서 둔 한 거치가 있고 기부에서 3개의 큰 맥이 발달한다. 취산화서로서 2-3개가 달리며 양성으로서 꽃은 6월에 핀다. 열매는 핵과로서 거의 구형이고 9-10월에 적갈색 또는 암갈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식용할 수 있으나 대추나무에 비하여 과육이 적다.
이와 비슷하지만 키가 크고 가지에 가시가 없으며 열매가 타원형이고 과육이 많은 것을 대추나무(Var. inermis Rehder), 외관상대추나무와 다름없으나 종자에 인이 거의 없는 것을 보은대추(var. hoonensis T. Lee)라고 한다. 열매는 먹을 수 있고 약으로 쓴다.
묏대추는 노천매장을 하였다가 파종하며 대추나무는 묏대추와 대추나무를 대목으로 하여 주로 절접으로 증식시킨다. 3월에 뿌리 삽목과 가지 삽목을 하기도 한다.
제주도에서 자라는 낙엽 교관으로 꽃은 8-9월에 피며 열매는 반구형으로 상부가 3개로 얕게 갈라져 날개모양을 한 것을 갯대추(Paliurus ramosissimus Poir.)라고 한다.
대추나무의 학명은 Zizyphus ju iuba var. inermis Rehder로서 아라비아에서 이 식물 Zizouf가 그리스명 Zizyphon이 되어 다시 현대명으로 바뀐 것이고, 종명은 아라비아 이름 jujuba에서 온 것이고, 변종명은 자침이 없는, 무장하지 않은 등의 뜻이 있다.
대추나무에 연 걸리듯이 한다는 말은 일이 복잡하게 되어간다는 뜻인데 그것은 대추나무에 날카로운 가시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가을이 되면 시장에 아직 푸른 기가 도는 풋대추가 나타나고 늦가을이 되면 진홍색의 대추가 나타나는데 무척 계절적인 과실이며 민속적인 과실이라고도 할 수 있다.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 폐백의 유습에서 대추를 다홍실에 꿰어 사려 담은 그릇을 놓고 새댁이 큰절을 올리면 시부모는 대추를 뽑아서 새댁에게 던져주어 아들 낳기를 원하는 풍습이다. 폐백 때 대주를 쓰는 것은 대추가 남성 그리고 장수와 다복을 비는 의미가 함축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삼국시대에도 있었던 과일이며 고려 때에는 영으로서 재배가 권장된 과수의 하나였으며 진상품목에도 올라있는 과일이었다. 따라서 약제나 과일 외에 구황식물 및 군량으로서도 비중이 컸다. "대추 3개로 한끼 요기를 한다"는 속담이 이를 말해 준다. 이렇듯 중요한 과수였던 만큼 풍산을 기원하는 마음은 대추나무 시집보내기(조가수)라는 민속도 낳았다. 이것은 정월대보름날과 오월단오날에 대추나무의 줄기가 양 갈래로 갈라진 틈에 돌을 끼워 주는 것이다. 이렇게 한 것을 대추나무 시집보낸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대추가 많이 열린다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충청북도 보은이 옛날부터 대추의 명산지였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은 생계와 딸의 결혼비용도 모두 대추에 의존하고 있었으므로 속담에 "삼벌에 비가 오면 보은 처녀의 눈물이 비오듯 쏟아진다"는 말이 생겨났을 정도로 대추가 열리는 삼복에 비가 오면 대추는 흉년이 된다는 것을 말해 준다. 과일이 많이 달리기를 기원하는 민속으로 8월 추석날 조밥을 해서 과일나무에 얹어 놓으면 다음해에 좁쌀 수만큼 과일이 많이 달린다고 믿는 민속도 있다. 역사가 오랜 나무인 반면에 수명이 길지 않아 노거수는 별로 없다.
경북 예천군 용문면 대저동에 있는 4백년된 노목은 옛날에 가마가 이 나무 밑을 지날 때 나무 가지가 걸리게 되어 거두려 했더니 나무 가지가 스스로 거두어졌다고 전해져 오고 있어 영험 있는 나무로 받들고 있다. 또 충북 단양군 적성면 파랑리에 있는 2백년된 노목은 이 나무를 잘 가꾸면 부락에 크게 경사가 생긴다 하여 잘 보호한다는 것이다. 대추나무는 재질이 굳게 단단하여 떡매, 떡살, 달구지(수레), 인재 등으로 쓰였다. 모질고 단단한 사람을 대추나무방망이라고 비유하듯 대추나무로 만든 것은 굳기로 이름나 있었다.
분포지역은 양반구의 열대 아열대 및 온대지방이지만, 주로 아열대에 많으며, 약 40여 종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나라에는 수종만이 분포하고 있으며 대규모로 재배되는 곳은 찾기 어렵지만 과수류에 비해서는 농가에 널리 보급되어 집 주위 또는 밭두둑에 식재 된다.
대추나무의 적지는 사질 양토로서 알칼리성토양에 비교적 강하다. 또한, 건조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강하지만, 습한 곳에서는 생장이 불량하고, 특히 비루스병이 발생하기 쉬워 피해야 한다.
배수양호하고 토양 층이 깊은 사질 양토를 선택하여 2-3m간격으로 한 주씩 구덩이를 넓게 파고퇴비를 넣은 뒤 심는다. 결실은 분얼묘는 4-6년, 파종묘는 8년 가량 걸리며, 개화시기에 막대기로 가지를 가볍게 처 주면 결실량이 많아진다. 병충해로는 비루스병과 위황병(비루스병의 일종)이 있으며, 이 비루스병은 적절한 방제 방법이 없으므로 이병 모수에서 분얼묘를 채취하지 말아야 한다.
주로 열매를 말려 건조를 만들고, 이것을 요리하는 데 또는 약으로 쓴다. 우리 나라에서는 건조를 떡이나 약밥에 넣고, 제사상에 많이 쓰며, 한약을 다리는 데도 넣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건조와 설탕과 꿀을 함께 조린 밀조가 널리 알려져 있다. 목재는 황갈 또는 짙은 홍갈색으로서 단단하고 목리가 치밀하며, 가공이 쉬워 조각 세공 차축 인재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