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분자딸기 갈색무늬병(褐斑病, Septoria leaf spot of Korean bramble)은 복분자딸기를 비롯한 여러 종류의 나무딸기류에 흔히 발생하는 병으로, 심할 경우 수확량 감소를 초래하고, 또 수세가 약해져 겨울에 동해를 입기 쉽다.


병징

처음에는 잎에 갈색~회갈색의 작은 반점들이 나타나는데, 차츰 커지면서 엽맥으로 둘러싸인 불규칙한 모양의 작은 모무늬병반이 된다. 나중에 병반의 중심부는 회백색으로 변하며, 병반의 둘레는 자줏빛이 도는 붉은색을 띤다. 성숙한 병반의 회백색 부분에는 암갈색~흑색의 미소한 알갱이들(分生胞子殼)이 여러 개 나타나며, 비가 와서 잎이 젖으면 이들 분생포자각에서 우윳빛의 분생포자덩이가 솟아 나온다. 병반은 잎자루와 어린줄기에도 나타나며, 심하게 병든 잎은 잘 떨어진다.


병원균 및 병환

복분자딸기 갈색무늬병은 Mycosphaerella rubi(불완전세대 : Septoria rubi)라고 하는 자낭균에 속하는 곰팡이의 일종에 의해 일어난다. 병원균은 낙엽과 어린줄기의 병반에서 균사 및 분생포자각의 상태로 겨울을 나고 봄에 분생포자를 만들어 비가 올 때 바람에 날리거나 튀는 빗물에 의해 새잎에 전파되어 제1차전염을 일으킨다. 제1차전염에 의해 생긴 병반 위에는 다시 분생포자가 형성되며, 이들 분생포자는 나무의 생육기간중 제2차전염을 반복하면서 병을 확산시킨다.


방제

① 이 병은 통풍이 잘 되지 않아, 비가 온 뒤 잎이 잘 마르지 않고 오래 젖어 있을 때 잘 발생하므로 충분한 재식거리를 유지하고, 적절한 전정작업을 통해 통풍관리를 잘 하도록 한다. ② 늦가을에 병든 낙엽을 그러모아 소각하거나 땅속에 묻는다. ③ 병이 매년 심하게 발생하는 밭에서는 격년재배를 시도한다. ④ 열매를 수확하고 난 결과지는 되도록 빨리 제거해서 전염원을 없애고, 딸기밭에 햇빛 쪼임과 통풍이 잘 되도록 한다. ⑤ 잡초가 무성하면 딸기밭의 환경을 습하게 만들어 병의 확산을 조장하므로 잡초방제에 힘쓴다. ⑥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복분자딸기의 갈색무늬병에 대해 고시된 약제는 없으나, 참고로 이 병이 많이 발생하는 미국에서는 캡탄 수화제, 쿠퍼 수화제 등이 널리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