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죽나무 녹병(銹病, Cedrela rust)은 참죽나무의 묘목과 성목에 모두 발생하는 중요한 병인데 특히 묘포에서 피해가 극심하여 묘목재배에 실패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병 징

봄철, 참죽나무의 새잎이 한참 펴지면서부터 주로 잎의 앞면, 잎자루, 어린 녹지(綠枝) 등에 오렌지색의 부풀어 오른 가루덩이(녹포자덩이 및 여름포자덩이)들이 점점이 나타난다.그리고 점점 그 수가 늘어나면서 나중에는 잎뒷면의 대부분을 뒤덮으며, 심할 때는 잎의 앞면에도 나타난다.
8월 중순쯤부터는 오렌지색 가루덩이에 섞여서 흑갈색의 가루덩이(겨울포자덩이)들이 나타나는데, 가을이 되면 오렌지색 가루덩이는 점차 사라지고 그 대신 흑갈색의 겨울포자덩이가 무더기로 나타나 잎의 뒷면을 뒤덮는다. 이들 포자덩이가 많이 형성된 잎과 어린 가지는 비틀어지고 오그라들어 기형이 되며, 잎은 말라서 일찍 떨어진다.

병원균 및 병환(病環)

참죽나무 녹병은 Nyssopsora cedrelae라고 하는 담자균에 속하는 곰팡이의 일종에 의해 일어난다. 참죽나무 녹병균은 동종기생성(同種寄生性)으로 중간 기주가 없으며 참죽나무에서만 기생생활을 한다. 병원균은 병든 낙엽에서 겨울포자의 상태로 겨울을 나고 봄에 발아하여 담자포자를 형성한다. 담자포자는 새잎에 감염해서 정자기(精子器, 녹병자기)를 형성하지 않고 직접 녹포자덩이를 만드는데, 그 형태가 여름포자덩이와 매우 비슷해서 양자를 구별하기가 어렵다. 녹포자덩이에 형성된 녹포자는 잎에 감염해서 여름포자덩이를 형성하며, 여름포자는 가을까지 전염을 되풀이하면서 병을 크게 확산시킨다. 늦가을이 되면 여름포자는 사라지고 겨울포자(덩이)가 형성되어 월동에 들어간다.

방 제

① 가을에 병든 낙엽을 잘 그러모아 태우거나 땅속에 묻어 월동 전염원을 없앤다.
② 봄철, 새잎이 펴질 때부터 터부코나졸 수화제, 티디폰 수화제 등의 녹병 전문약제를 2주 간격으로 2~3번 뿌린다.
③ 매년 녹병이 심하게 발생하는 묘포는 다른 수종으로 돌려짓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