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나무는 우리의 귀에 익숙한 나무로서 새순은 나물로하고 칠액은 도료, 약제등 용도가 다양하다. 신라문화를 고문화, 고려문화를 토기문화라 한다면 조선조문화는 칠기문화라고 할 만큼 칠문화의 꽃을 피우게 되었던 것이다.

옻나무는 옻나무과의 옻나무속에 속하는 낙엽이지는 큰키나무로서 높이가 20m까지 자란다. 옻나무과에는 60속 450종의 교목과 관목이 주로 난대지역에 퍼져있다. 옻나무속은 북반구, 남반구에 걸쳐서 난·온대에 150종이 자라나, 우리나라에는 옻나무속 중 옻나무, 검양옻나무, 산검양옻나무, 개옻나무, 붉나무 5종이 자라고있으며 이중 옻나무와 검양옻나무를 약용자원, 염료자원 등으로 농가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옻나무는 중국이 원산이지만 지금은 야생상으로 전국의 산야에 퍼져 있다. 수피는 암회색이며 어린 가지에는 갈색의 털이 있으나 곧 없어진다. 잎은 호생(어긋나기)하고 엽명(잎자루)과 더불어 길이 25∼40㎝로서 기수1회 우상복엽(소엽의 수가 홀수로 총엽병 좌우로 달린 젓)이며, 소엽은 9∼11개이고 난형 또는 타원상 난형으로 길이 7∼20㎝, 너비 3∼6㎝로서 표면에 흔히 털이 있고 뒷면 맥상에 퍼진 털이 있으며 가장자리가 밋밋하다. 가을에 붉은 단풍이 든다. 꽃은 잡성화로서 15∼30m의 원추화서에 황록색의 꽃이 6월에핀다. 열매는 편원형이며 지름이 6∼8㎜로서 연한황색이고 털이 없으며 9월에 익는다. 수액을 옻이라고 하며 공업용 또는 약용으로 쓰이고, 열매에서 밀초를 채취하지만 양이 많지않다.
옻나무와 모양이 비슷한 것으로 붉나무가 있다. 옻나무는 손으로 만지면 옻이 오르나 붉나무는 만져도 옻이 오르지 않는다. 옻나무와 붉나무를 쉽게 구별할수 있는 방법은 붉나무는 소엽(작은잎)과 소엽을 연결하는 대궁에 날개가 있는 것이 옻나무와 다른 점이다.

옻나무의 학명은 Rhus verniciflua Stokes로서 속명인 Rhus는 그리스의 옛이름「Rhous」를 라틴어화 된것이며, 종명(종명)인 Verniciflua「와니스가 나는」뜻이다. 영명으로는 Varnish Tree, Lacquer Tree, Lack Su-mack이라고 하며 한자어로는 칠수라고 한다. 옻나무는 우리의 귀에 익숙한 나무로서 새순은 나물로하고 칠액은 도료, 약제등 용도가 다양하다. 신라문화를 석문화, 고려문화를 토기문화라 한다면 조선조문화는 칠기(목기) 문화라고 할만큼 칠문화의 꽃을 피우게 되었던 것이다. 칠기예술은 동양특유의 공예기물로 서양에는 없었으며 나침판, 종이, 활자와 함께 고대동양에서 서양으로 전해진 공업예술중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낙랑시대부터 옻이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대표적인 유물이 1931년에 출토된 낙랑고분의 칠반명문이다. 신라칠은 중국으로 수출되기도 하고 상토공품으로서 받쳐지기도 했다고 수록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신라35대 경덕왕이전에 이미「칠전」즉「식기방(식기방)」이란 관직이 있었다. 고려때는 식재가 권장된 수종이였으며 고려 선종5년(1088년)에는 옻나무에 세금을 부과하기도 했고 고려 성종때는 각 도주현에 영을내려서 식재를 권장했다.

이로 말미암아 고려나전 칠기의 부흥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옻나무의 식재는 권장되었고 세금으로 바치는 것도 계속되었다. 그러나 우리조상들은 옻을 채취하는 방법이 중국이나 일본과는 달리 나무를 벌채하여 군데군데 껍질을 벗기고 불에 그을러 옻즙을 흘러나오게 하는 화법이라는 채칠법으로 우리의 독특한 옻수집 방법으로 하였기 때문에 옻나무의 수효는 감소되었고 조선조 중기에는 식재를 게을리한 탓으로 옷이 쇠퇴해갔다. 칠은 고대 중국에서는 인공을 가하여흑, 주, 황, 금의 4색으로 나타냈다고 하였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칠이라 하면 주로 흑칠(검은옻)을 뜻한다. 그래서 캄캄한 밤을「칠흑」같은 밤이라고 표현하며, 혹포옻을「칠판」이라고도 했다. 옻칠을 한 그릇이나 기물을 칠기라 했으며 그중에는 특히 상이 오늘날까지도 전해오고, 칠립, 옻으로쓴 칠서, 옻칠을 한 부채, 옻칠을한 자개장 등은 오늘날에 흔히 볼수 있으나 옛날에는 궁중이나 사대부집에서나 사용했던 것이다.
또 칠문이라 하여 관리가 탐욕을 가져 부정비리를 했을때 감찰이 야다시에, 낙죄하여 대문에 붙이고 문짝에 검은칠을 해서 봉인하는 일이 있었다. 이것은 지금으로 말하면 부정공무원을 단죄하는 방편이었다.

옻은 옻나무줄기에서 채취한다. 옻나무 줄기에서 옻을 채집하는 방법은 나무를 잘라서 채집하는 방법과 하나의 다른 방법은 나무를 세워둔채로 나무줄기에 흠(상처)을 내어 흘러나오는 칠액을 모으는 방법이다. 옻을 채집하는 시기는 보통 6월 하순에서 9월 하순사이에 하는바 7월 하순과 8월 하순사이에 채집하는 것이 채집량이 많고 품질도 좋다.
옻나무는 산록부의 비옥지나 전답의 비옥한 언덕에서 잘 자란다.
옻나무의 번식은 주로 종자로 묘목을 양성해서 식재한다. 가을에 열매를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린다음, 외피에 밀(납)을 함유하고있어 수분흡수가 곤란하므로 절구에 넣어서 가볍게 찧어 열매 외피를 벗기어 발아를 촉진하는 방법이나 또는 열매를 60%농도의 진한황산용액에 침수한 다음 발아를 촉진하는 방법으로 처리한 다음 봄에 묘포상에 파종한다. 파종량은 1㎥에 약 30g을 파종하고 파종방법은 조파를 실시한다.
가을이 되면 옻나무의 단풍든 모습은 우리의 마음을 아름답게 해주고, 옻나무에서 채취한 옷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풍요스럽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