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개나무를 재배하는 농가 입장에서는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시기를 오래 기다려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임산물과 이를 이용한 식품을 생산한다는 것에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들과 딸이 후계자로 고품질의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해 주니까 고맙죠.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에 지난 2004년에는 음료수인 양생법수를 개발했고, 헛개나무뿐만 아니라 대추, 매실, 산마늘, 곰취, 오가피 등을 재배하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공식품을 상품화하고 있습니다.
여름 태양이 갈 길을 잃었다는 듯이 뜨겁다. 바람도 초록산에 누워 움직이지 않았고, 누군가는 산길을 오르며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누굴까? 저렇게 더운 사랑을 하는 사람은?’하고 생각하면서 경북 청송군 청운리 서림농원에 도착 뜨거운 뙤약볕 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성도 씨를 만날 수 있었다.
경북 청송과 강원도 정선에서 헛개나무를 비롯한 약용 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김성도 씨는 “좋은 헛개나무 임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재배하고 판매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원하는 임산물을 생산하기 위한 ‘정성’을 쏟아야 합니다.” 라며 기자를 반겼다.
헛개나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일본 등지에도 분포하지만 우리나라 자생종은 약리효과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성도 씨로부터 약용과 밀원식물로 건강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헛개나무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약용과 밀원식물의 헛개나무 특징과 번식
헛개나무는 지구자, 백석목, 목산호, 현포리 등의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다. 국내 천연분포 지역은 중북부 이남의 해발 50~800m에서 자생하며 생육적지는 계곡부의 사질양토로 배수가 잘 되는 곳이다.
키는 10~20m 정도로 자라는 속성수로 잎은 산뽕나무잎과 비슷하며, 6~7월 흰 꽃이 피고, 10~11월경 열매가 익는다. 열매는 단맛이 나고 씨앗은 멧대추 씨와 비슷하다.
번식은 삽목과 종자파종, 접목 증식 등이 가능한데 국립산림과학원에 의하면 삽목은 삽목시기와 모수 수령, 처리호르몬과 농도, 삽목상토 등 조건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인다. 그 중 3월 하순에 1년생 삽수를 이용하여 IBA 1,000ppm에 처리했을 때 80% 발근이 가능하고, 종자 증식은 당년에 발아를 촉진시키는 방법으로 농황산에 30분 처리 후 습사저온저장 4주 처리하면 90% 정도 발아된다. 또 접목에 의한 증식은 2월 하순 접수를 채취하여 저온에 저장했다가 4월 초순 접목하면 70% 이상 접목 활착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김성도 씨는 강원도 정선지역에서 약초류와 약용류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던 중 중국산에 밀려 국산 약용류의 가격 형성에 어려움을 겪자 11년 전 1kg에 70만 원을 주고 헛개나무 씨앗을 구입했다. 그 당시 다른 농가들의 파종 방식으로는 발아율이 낮다는 것을 파악하고 그 동안 약초류 재배기술로 터득한 재배법을 활용 헛개나무 씨앗을 24시간 물에 담궜다가 1cm 깊이로 파종했다.
적정 식재 간격
파종 후 흙이 마르지 않도록 습도를 70~80% 유지했고, 가마니, 차광망 등으로 덮었다가 봄에 싹이 나오면 그해 가을에 본밭에 9~13㎡당 1주씩 정식했다. 가지와 이파리를 수확할 목적으로는 밀식재배하고, 가지와 열매를 수확할 경우는 1.8m 이하의 곁가지를 자르고 나무는 그대로 키운다.
김성도 씨는 “속성수이다 보니 당년에 1m 정도 자랐다. 키보다는 옆으로 풍성하도록 재배하면 열매가 많이 열리고 수확하기도 용이하다. 열매는 식재 후 빠르면 6~7년 사이에 수확이 가능하다. 숙취해소와 간 보호 약리 효능은 열매 부위가 가장 뛰어난데 열매 맺히는 시간이 오래 걸려 농가들의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열매 소득 시기 이전에는 이파리와 나뭇가지를 이용한 임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처음에는 90×40cm로 식재했다고 한다.
헛개나무의 효능과 열매자루 그리고 향
헛개나무의 과병(열매자루)에 들어 있는 활성화합물은 간기능 보호에 효능이 우수한 독 없는 고분자성 다당체로 밝혀졌다. 열매·뿌리·가지·잎 등에 포도당·사과산·칼슘을 비롯하여 인체에 유익한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는 헛개나무는 술독을 없애며, 변비·관절염·지방간이나 황달·대장·가슴속의 열과 갈증을 없애는 데에도 효과가 있으며 생즙은 구역질을 멈추게 한다고 한다.
“수령이 오래된 잔가지를 이용한 차는 심이 박혀 있기 때문에 우리 몸에 좋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서 우리 농장은 속심이 생기기 전 3~4년 된 헛개나무 가지를 절편하여 상품화했고, 특히 열매자루가 약리 효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좋은 헛개 열매는 열매자루가 붙어 있고 향이 납니다.”
특히 “우리 농장에서 생산된 헛개나무는 100g~200g 끓였을 때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200g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구수한 맛이 납니다. 몸에 좋다고 무조건 많이 마시기보다는 몸에 맞게 먹어야 합니다.”고 강조했다.
소비자들이 찾아주는 건강식품으로 자리매김할 터“헛개나무를 재배하는 농가 입장에서는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시기를 오래 기다려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임산물과 이를 이용한 식품을 생산한다는 것에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들과 딸이 후계자로 고품질의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성실하게 노력해 주니까 고맙죠. 든든한 버팀목이 있기에 지난 2004년에는 음료수인 양생법수를 개발했고, 헛개나무뿐만 아니라 대추, 매실, 산마늘, 곰취, 오가피 등을 재배하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공식품을 상품화하고 있습니다.”
김성도 씨는 “아무 때나 무조건 상품을 만들기보다는 정성을 다해 소비자 입맛에 맞는 상품을 만드는 데 자부심을 갖고 소비자와 직거래를 한다.”고 말했다.
김성도 씨는 욕심없이 노력해서 소비자들이 알아주는 서림농원표 헛개나무를 만들었다. 자식들은 스스로 아버지의 일을 이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기 위해 곡진함으로 임하고 있다.
1927년생임에도 불구하고 헛개나무 길을 기자보다 훨씬 더 빠르게 오르던 김성도 씨는 지난해 3,305㎡의 농장에서 열매 300kg 수확했고, 올해는 배 이상의 수확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여름 땡볕에서도 국민 건강에 도움되는 건강식품을 만들기 위한 김성도 씨의 열정에 박수를 보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