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농산촌 단기소득 수종개발을 위하여 전국에 분포되어 있는 음나무 중에서 순 생산이 많고 품질이 우수한 우량개체를 선발 증식하고 2002년부터 음나무순을 많이 생산할 수 있는 수형 개발 연구를 수행해 왔다. 그간의 연구성과와 수형유도 기술을 소개한다.


음나무(Kalopanax. pictus Nakai)는 두릅나무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교목으로 수고 25m, 흉고직경 1m에 달한다. 분포현황은 수평적으로 한라산(북위 33。 20′)에서부터 백두산(북위 41。 3′)까지 전국적으로 자생하고 있으며, 특히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또한 수직적으로는 남부지방에서는 해발고 200m 이상에서, 중부와 북부지방에서는 주로 해발고 400m 지역에 분포한다. 동남향 계곡사면, 산복, 산록 등에서 생장이 왕성하며 토심이 깊고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라며 토성은 별로 가리지 않는다. 분포형태는 치수 혹은 유묘 단계에서는 집단적으로 생육하지만 생존율이 저조하여 성목은 대부분 고립목 단위로 산생(散生)한다. 음나무의 잎은 어긋나며 전체적으로 원형인데 5~9개로 손바닥처럼 갈라진다. 갈라진 조각은 계란형 또는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하다. 꽃은 7~8월에 황록색 또는 황백색 양성화가 새 가지 끝에 복산형화서로 달린다. 열매는 10월에 둥근 핵과가 까맣게 익는데 1~2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음나무는 험상궂은 가시가 줄기에 빈틈없이 나 있어 자추목(刺秋木)이라고 불리며 해동목(海桐木)이라고도 한다. 옛 사람들은 이 나무의 날카로운 가시가 귀신의 침입을 막아 준다하여 가지를 대문이나 방문 위 등 출입구에 꽂는 풍습이 있었다. 지금도 충청도나 전라도 지방에는 이 풍습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간혹 이 나무를 정자나무나 신목(神木)으로 받들기도 했는데 마을 들목이나 동네 가운데 음나무를 심으면 전염병이 비켜가는 것으로 믿었다. 대개 가시가 있는 나무는 독이 없고 염증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따라서 찔레나무, 아까시나무, 탱자나무 등 날카로운 가시가 있는 나무는 갖가지 암, 염증치료에 귀중한 약재가 될 수 있다. 음나무는 민간에서 약으로 흔히 쓴다. 껍질을 쓰기도 하고 뿌리를 쓰기도 한다. 잎을 그늘에 말려서 차를 달여 마시면 좋은 향이 난다.

음나무의 약효는 다양하다. 먼저 관절염, 종기, 암, 피부병 등 염증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고 신경통에도 잘 들으며, 만성간염 같은 간장질환에도 효과가 크다. 또한 늑막염, 풍습으로 인한 부종 등에도 좋은 효과가 있으며 진통작용도 상당하다. 또 늘 복용하면 중풍을 예방한다. 신경통, 관절염, 근육통, 근육마비 등에는 음나무 뿌리를 생즙으로 내어 마시면 좋다. 음나무를 잘게 토막 내어 오지항아리에 넣은 다음 뚜껑을 잘 봉하고 그 항아리 주위에 왕겨를 가득 쌓아 놓고 불을 붙여 태워 항아리 속에 고이는 기름을 약으로 쓴다. 음, 종기, 피부병 등에 효과가 크다. 음나무를 닭과 함께 삶아서 먹기도 하는데 관절염이나 요통에 효험이 있다고 한다. 당뇨병에도 일정한 치료작용이 있고, 강장작용도 있으며, 신장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효과도 있다. 음나무에 함유된 saponin은 용혈작용을 나타내고, 가래약, 항염증작용, 강장작용, 혈당강하작용 등에 탁월한 효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봄의 새싹은 식용으로 이용하는데 독특한 향, 플라보노이드 등 미량유용물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혈액순환 촉진, 신경통 및 순환기계통에 유효하며, 천연 필수영양소가 풍부한 무공해 최고급 산채 중의 하나로 최근에 음나무순을 찾는 사람들이 점차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음나무순 대량생산을 위한 수형유도

음나무는 각종 병해충에 강하여 농약을 살포하지 않아도 재배가 가능하여 요즘 사람들이 선호하는 무공해 자연건강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수익성도 다른 농작물에 비하여 월등히 높기 때문에 음나무를 재배하는 농가가 점차로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음나무를 심어서 그대로 자라게 하면 순 생산량이 적으며 채취가 어렵기 때문에 적절히 수형을 유도하여야 수확량을 증가시키며 채취가 용이하게 된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 개발한 음나무 수형유도 방법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수형은 오른쪽 사진과 같이 2줄기형에서 5줄기형까지 그리고 개심자연형 등 5개 수형으로 유도하여 순 생산량과 순의 질을 비교하였다. 2줄기형은 지제부에서 수간 2개를 배치한 수형이고 3줄기형은 3개를, 5줄기형은 5개를 배치한 수형이다. 개심자연형은 주간에 3개의 주지를 층별 3방위로 배치하고 이어 곁가지를 발생시켜 수형의 전체적 형태를 반달형으로 유도하는 수형이다. 수형별로 순 생산량과 등급(1등에서 5등급으로 구분)을 3년간 조사하여 양질의 음나무순을 가장 많이 수확할 수 있는 수형을 결정하였다.

수형조절 시험지에서 수형조절 처리된 수형은 1줄기형에서 6줄기형 및 개심형을 포함한 7종이었으며 이들과 함께 수형조절하지 않은 비교수형을 포함한 8종의 처리별 순 발생 특성을 조사한 결과 <그림 1~5>와 같다.
먼저 수형별 가지 수와 새순 수에 있어서는 수형의 줄기 수 증가와 함께 가지 수와 새순 수도 증가하였다(그림 1, 그림 2). 그러나 새순 길이에 있어서는 그림 5와 같이 3줄기형, 5줄기형 및 개심형이 모두 17cm 이상이었고, 또한 굵기에 있어서는 20mm 이상으로 측정되어(그림 4), 이들 3줄기, 5줄기형 및 개심형이 양호한 수형들이었다.

새순의 발생기간에 있어서는 수형조절된 수형간 차이가 크지 않았으며 수형조절하지 않은 비교목은 발생기간이 늦게 나타나(그림 5) 수형조절처리가 순 발생시기를 빠르게 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계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수형조절 처리별 순 발생 특성 중 마지막으로 선호도를 조사하였다. 음나무 새순은 일명 개두릅이라고도 하는데 새순의 크기, 색상, 신선도, 질감 및 식전의 예상 식미감 등 새순의 품질에 대하여 달관적 관능(육안 식별)으로 선호도를 판정하였으며, 5인의 재배농민으로 이루어진 조사단에 의해 각 수형조절 처리별 1(저급)에서 5(고급)단계로 분류하였다. 그 결과 3줄기형, 5줄기형 및 개심형의 선호도가 평균 3.5 이상으로 양호하게 나타났다(그림 6).

이와 같은 수형조절 처리별 순 발생 특성을 종합할 때 크기, 수확량 및 선호도 등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3줄기형, 5줄기형 및 개심형이 음나무순 생산 재배에 유망시 되는 수형이다.